윤진성 기사입력  2019/06/18 [07:51]
고흥, 이선란 과장 후배를 위한 아름다운 은퇴
후배 위한 선의 뜻 저버린 일부 오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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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통신/윤진성 기자]정년을 2년이나 앞두고 있는 군청 과장급 공무원(행정사무관)이 후배들에게 승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공직에서 흔치 않는 앞당겨 용퇴를 결심해 후배공무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 온전히 가족과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어요, 이런 이유로 저는 진즉부터 정년을 채우지 않고 조금 일찍 퇴임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지난해 말에 퇴임하려 했으나 제게 중책을 맡겨주신 군수님께 송구스러운 마음에 미뤄오다 7월 정례인사를 앞두고 저의 빈 자리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싶어 마음을 굳혔습니다명예퇴직을 신청한 고흥군 이선란 재무과장의 말이다.

 

이선란 과장(58)은 지난 1987211일 행정7급 공채로 고흥군에 입사한 뒤 여성정책담당, 복식부기담당, 행정과 서무담당, 재무과 경리담당 등을 두루거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14185(사무관)으로 승진과 함께 군의회 전문위원으로 발령됐다.

 

이후 남양면장, 주민복지과장, 평생학습사업소장 등 5급으로 83개월 여를 고흥군 행정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빈틈 없는 행정력과 통솔력을 인정 받아 민선7기 출범인사에서 고흥군 사상 최초의 여성재무과장으로 발탁돼 군의 재정을 책임져 왔다.

 

영암군 출신인 이 과장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남편 이 모씨가 2년 전 명퇴로 물러난 뒤 남편이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집에서 소일하고 있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려서 명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자신의 명퇴 결심이 주위에 알려지자 본인의 순수한 생각과는 다르게 업무와 연관지어 이런 저런 부적절한 이야기가 들리는등 예기치 못한 유언비어가 떠돌아 안타깝다며 퇴임결심에 관한 본인의 마음을 기자에게 털어 놨다.

 

이 과장은 같은 동료로서 능력이 충분하면서도 공직의 꽃이라는 사무관 승진을 못하고 퇴직하신 선배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었다. 자신이 조금 일찍 자리를 물러남으로서 승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동료나 후배 공무원들이 많아 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편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32년여 동안 가족들에게 며느리로서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 마음 한 구석 늘 미안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가족을 위한 역할에 집중하며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 숨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탓에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기에 내가 해보고 싶었던 여행, 운동, 글쓰기등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에 투자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보고 싶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흥군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선란 과장에게 20년 이상 근무자로서 재직 중 공적이 뚜렷하고 징계사실이 없으며 정년 잔여기간이 2년 이상 남아 있어서 특별승진 여건이 충족된 점을 들어 4급 서기관으로 특별승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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